태백 삼호이용원

삼호이용원 최범석 이발사는 1971년부터 이 자리에서 이용원을 지켰다. 광업소에서 탄을 캐던 당시에는 이 앞에 탄차가 오가고 날리는 검은 먼지에 세상이 새카맸다. 세월이 지나 탄광은 사라졌고 이용원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밭도 사라졌다. 도로가 들어서고 산꼭대기부터 근방까지 아파트가 섰다. 지금의 유진아파트다.
그 시작이 루핑집에 불과했던 삼호이용원도 최범석 씨의 손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전 주인이 막 올린 루핑집을 손수 다시 세우고 단장했다.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고 손님들을 맞이했다.
그 오랜 세월이 무색하게 삼호이용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놀랍게도 말이다. 30년 된 드라이어도, 연탄난로도, 그의 가위도 모두 십수 년 이상은 된 것이지만, 이 부지런하고 단정한 노인의 손에서 반짝반짝 생기를 머금고 있다.
오래된 이발소를 둘러싼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지만, 세상의 변화를 지켜보며 삼호이용원은 오늘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가 해방 2세대 이발사야. 그 전에는 남자고 여자고 전부 다 머리를 따거나 꽁치거나
했다고. 단발령이 내면서 이런 직업이 생긴 거란 말야. 이제 내 뒤로는 아무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