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다

2013년부터 시작된 하이원 선상학교는 폐광지역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배’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전문가와 교류하며 해외문화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크루즈 항해 기간 동안 각계의 명사 강연과 타국의 역사, 문화, 환경을 이해하는 해외문화 체험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의 도전정신 함양과 성장을 돕고자 강원랜드가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선상 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 뿐 아니라, 러시아, 일본 등 매해 달라지는 기항지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과 관심이 매우 높은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이원 선상학교는 강원랜드 임직원 인솔자가 학생들과 조를 이루어 생활지도 및 멘토링을 지원하면서 참가 학생들이보다 유익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재능과 관심사를 가진 폐광지역 학생들이 해외 참가 학생들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참가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폐광지역 저소득가구 자녀를 대상으로 어린이 선상학교를 운영했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폐광지역 4개 시군 내 예술, 과학, 문학, 역사, 환경분야 등 다양한 재능과 특기를 보유한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창의인재 선상학교’를 운영해오고 있다. 추천형 공모로 참가자를 모집하며, 공정한 면접과 심사를 통해 인성과 학생 본인만의 비전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2018 GREEN BOAT

하이원 선상학교에서 얻은 더 큰 경험

하이원 선상학교는 폐광지역이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곳에 사는 학생들이 5만7천톤급 크루즈인 ‘그린보트’를 타고 아시아 각국을 돌며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이 여행을 다녀온 후 예전의 나와 달라지는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 바람대로 하이원 선상학교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그 시간을 통해 영감을 얻고 미래를 준비한다.

멘토를 만나다_ 이기혁 학생

이기혁 학생(숭실대 건축학과 입학 예정)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하이원 선상학교에 참가했다. 블라디보스톡, 하코다테, 사카이미나토, 3곳의 기항지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는 7일간의 여정 속에서 그는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는 물론이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 기간동안 배 안에서는 다채로운 강연이 진행됐다. 여러 강연 프로그램은 스케쥴에 따라 진행되며 참가 학생들은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강연을 들을 수 있다. 당시 이기혁 학생은 멘토 강의를 통해 서울시 공공건축가 조진만 교수를 만났다. 조진만 교수의 강연은 이기혁 학생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전엔 건축이란 단순히 계산과 측정으로 이루어진 골치 아픈 학문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강연 이후로 건축에 대한 생각은 바뀌었고 건축가가 되겠다는 꿈도 갖게 되었다.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생일대의 계기였다. 이기혁 학생은 그때의 인연으로 건축가 조진만 교수와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을 한다. 하이원 선상학교의 경험은 이기혁 학생에게 평생 멘토를 만들어준 셈이다.

인생의 터닝포인트_ 문하영 학생

문하영 학생(서울대 역사학과 입학 예정)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미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되겠다’라는 마음만 있었을 뿐, ‘교사가 되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비어 있었다. 그렇게 하이원 선상학교에 참가하게 되었고 강의를 통해 최강욱 변호사를 만났다. 생각보다 사회 속에 숨겨져 있거나 왜곡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우리가 꼭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었다. 역사학자, 혹은 교사가 되어 ‘무엇’을 해야할지 분명한 꿈이 생겼다. 뿐만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갖고 넓은 시선에서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강원랜드 임직원 인솔자 정미라 선생님(현, 테이블C팀 소속)에게 인생 상담을 받기도 했다.
조급해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앞으로 ‘사북항쟁’이라는 민주화운동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의미 있는 사건이라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폐광지역 출신으로서, 동시에 역사학자로서 문하영 학생이 하고 싶은 일은 가능성만큼이나 무궁무진하다.